Akemi Hiiragi
히로토 키타가와(1967~ )작가는 일본 시가현 오츠시 출신으로 현재 도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입니다. 1989년 카나자와 미술대학(Kanazawa College of Art)을 졸업한 후 긴 시간 동안 이탈리아의 카라라 미술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 Carrara)에서 조각을 공부한 그는 서양 조각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테라코타(terracotta) 기법으로 실제 인물의 모습을 제작하는 작가입니다. 이러한 작업방식은 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추상조각의 흐름과는 양상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인물의 모습은 꽤 사실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애니매이션의 주인공 처럼 친근하고 아기자기합니다.
그는 테라코타의 물성을 살려 작품의 표면에 터치가 그대로 살아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보통 스케치 없이 손으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형태가 완성되면 표면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마지막으로 헤드폰과 같은 실제 소품을 더하여 작품에 사실감을 덧입힙니다. 이러한 그의 작품에서 인물을 대하는 작가의 깊은 생각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