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오피(1958~ )는 영국 런던출신의 팝아티스트 입니다. 국내에는 2009년 리뉴얼한 서울스퀘어 건물 전면에 LED를 활용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 작품 을 선보인 작가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영국 현대미술의 부흥을 이끈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주축 멤버인 그는 브릿 팝(Brit-Pop) 밴드‘블러(Blur)’의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커버 작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앨범 커버는 밴드 멤버 4명의 인물화인데, 인물의 형태와 생김새를 굵은 선으로 단순화하고 밝은 색상을 채워 경쾌하고 즐거운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줄리안 오피의 인물표현 방식은 그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선으로 최소화된 인물의 특성은 현대인의 익명성을 상징하기도 하며, 현대사회의 산업화된 생산방식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세화미술관이 소장중인 시리즈는 총 5점으로, 이 작품은 1번 작품입니다. “Ruth”라는 실제 인물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가지고 제작한 작품이지만, 이목구비가 생략되어 어떤 다른 인물이라도 대입시킬 수 있습니다. 형태와 색채에 간단히 변화를 주면 무한히 생산 가능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