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개념 (극장)

루치오 폰타나는 아르헨티나에서 조각가의 아들로 태어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활동한 작가입니다. 작가는 초창기 아카데미즘의 영향을 받아 구상 조각을 시작하지만, 곧 1930년대에 등장한 아방가르드 미술 시류에 합류하여 추상성을 띠게 됩니다. 이후 다양한 추상미술 실험을 통해 ‘공간 개념’이라는 독자적 미학을 정립하여 ‘공간주의 미술’의 창시자가 되었습니다. 공간주의는 기존 예술의 미학을 타파하고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확장 시킨 새로운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개념을 담습니다.

공간 개념(극장) 은 공간 개념을 계속 발전시킨 말년의 연작으로, 검은색 테두리와 부치(구멍)가 특징입니다. 폰타나는 이 연작을 통해 ‘현실적 공간주의’라고 정의한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주의를 탐구합니다. 구멍 난 캔버스와 입체적 프레임, 기하학적 도형 그리고 빛과 그림자는 깊이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원근법은 마치 무대를 연상시킵니다. 예술의 경계를 넓히고자 했던 폰타나는 관객으로 하여금 깊은 공간으로의 몰입을 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