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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 I

작가

Iván Navarro

제작연도

2020

소재

Hand-painted mirror, LED light, wood, aluminum

사이즈

122 × 122 × 15 cm

소장위치

세화미술관

이반 나바로는 칠레에 쿠테타가 발생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1972년 에 태어나 1997년 뉴욕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피노체트 독재 아래서 자랐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의 미니멀리즘과 디자인에 매료되어 전기 조각을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네온 조명과 거울, 유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착시를 이용한 작품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나바로가 네온, 형광등, LED 등 주로 ‘빛’을 작품에 사용하게 된 이유는 1970년대의 칠레는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Augusto Pinochet, 1915-2006)의 통치 하에 있었던 유년시절의 영향 때문입니다. 피노체트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위하여 저녁 통금을 시행했고, 자주 전기를 끊었는데, 이는 ‘빛’을 통해 대중을 통제하려는 시도였으며, 이러한 어두운 시대상 속에서 성장한 나바로에게 빛은 희망을 상징하는 중요한 작품 소재로 적용하게 됩니다.

성운 I 은 전 세계의 망원경으로 찍은 다양한 성운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별이 태어나는 공간에 대한 ‘환영’을 선보입니다. 작품 속 우주의 풍경은 우리를 시적인 여정으로 이끄는 상상의 세계임과 동시에 폭발로 이루어진 잠재적 폭력이자 불안한 세계임을 암시합니다. 나바로가 보여주는 천상의 이야기는 그의 예술 세계에서 일관적으로 드러났듯이, 살아 있는 인간의 경험들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환상적인 우주 풍경 속에는 우리 인간의 생존, 위협, 폭력에 관한 이야기와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숭고함이 공존합니다. 그의 매혹적인 빛의 세계는 지구의 주인으로 영원히 이 별에 머물 것만 같은 인류 중심주의에 의문을 제기하고 가장 밝게 빛남으로써 어두운 주제를 환기하는 경험을 끌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