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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의 누드 #75

작가

Tom Wesselmann

제작연도

1965

소재

Spray-painted vacuum-formed uvex with interior

사이즈

122 x 137 x 12.7 cm

소장위치

세화미술관

탐 웨셀만은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출생의 작가입니다. 1950년대 후반 미국 화단의 지배적인 화풍이었던 추상표현주의와 차별화되는 방법을 추구한 그는 1961년 열린 첫 개인전을 필두로 팝 아트를 주제로 한 단체전에 연이어 참여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웨셀만의 대표작인 위대한 미국의 누드 연작은 위대한 미국의 누드 #1 (1961)을 시작으로 위대한 미국의 누드 #100 (1973)까지 13년 동안 제작된 총 100개의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여성의 누드’는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1534)나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1863)처럼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 굴곡을 보여주는 그림을 떠올리기 쉬운데, 웨셀만은 유럽 중심의 미술사적 전통과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미국 대중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미국식 여성 누드’를 제작합니다. 특히 이 연작은 경제 호황을 맞아 사회문화적 격동기를 겪으며 성에 대한 개방된 인식을 갖게 된 당시 미국의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미국의 누드 #75 의 배경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상징하는 색의 배열과 별 모양의 배치뿐만 아니라 강조된 입과 생략된 눈과 코의 표현을 통해 연작의 특성을 잘 드러냅니다. 이렇듯 웨셀만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과 정물은 마치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답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동시에 도시 속 화려한 대중매체 이미지와 그 안에 도사린 물신주의를 표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