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Rogers
프랑스 리옹 출신의 작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 1963~ )은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이끄는 작가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인체, 동물 등의 형태를 단순화하여 기계적 생산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작가는 이 작업방식을 통해 그가 선택한 대상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에 다가가길 원하며, 관람객과 이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길 원합니다. 그의 인체 작품은 주로 클로드 파랭(Claude Parent),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안도 다다오(Ando Tadao)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 작품은 파리 퐁피두 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Richard Rogers)의 모습으로 얼굴과 신체의 디테일이 과감히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베이앙의 다른 인체 작품과 비교되는 특징인데, 또 다른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인체상에는 단순화된 형태 속에 모델 특유의 얼굴 표정이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예처럼 작가는 단순화한 인체의 형태 속에서도 개개인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그의 작품이 ‘단순화’에 가치를 두는 미니멀리즘 보다는 단순화의 끝에서 마주치는 본질, 실존과 같은 정신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