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느낀 것을 믿으세요? : 정수진 작품과 영화 유레루
2014.03.11
일주&선화갤러리
보고 느낀 것을 믿으세요?
눈으로 본 것, 머리 속의 기억은 사실일까요?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많이들 알고 있듯이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 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감각으로 인지한 것은 모두 의심의 대상이요, 단지 어떤 감각에도 의존하지 않은, 지금 고민하고 의심하는 ‘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코만 막아도 먹고 있는 것이 양파인지, 사과인지 맛으로 구분 못하고, 8음(도레미파..)의 옥타브를 더 높은 음으로 순서를 반복하여 들려주면 어느순간 옥타브를 올리지 않고, 같은 음을 맴도는데도 올라가는 음처럼 들립니다. 이렇게 허망한 우리의 감각들. 그럼에도 이 감각들이 있어야 세상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영화 <유레루>와 정수진 작가 작품은 서로 도달하는 지점이 다르지만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많이 닮아 있습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2006년 영화 <유레루>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 감각이 얼마나 불완전하며 나약한지를, 정수진 작가는 이런 ‘감각’을 해석하려는 것이 무의미하기에 ‘감각’ 넘어의 캔버스 속 ‘회화의 존재’를 보기 권합니다.
눈으로 본 것, 머리 속의 기억은 사실일까요?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많이들 알고 있듯이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감각으로 인지한 것은 모두 의심의 대상이요, 단지 어떤 감각에도 의존하지 않은, 지금 고민하고 의심하는 ‘생각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코만 막아도 먹고 있는 것이 양파인지, 사과인지 맛으로 구분 못하고, 8음(도레미파..)의 옥타브를 더 높은 음으로 순서를 반복하여 들려주면 어느순간 옥타브를 올리지 않고, 같은 음을 맴도는데도 올라가는 음처럼 들립니다. 이렇게 허망한 우리의 감각들. 그럼에도 이 감각들이 있어야 세상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영화 <유레루>와 정수진 작가 작품은 서로 도달하는 지점이 다르지만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많이 닮아 있습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2006년 영화 <유레루>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 감각이 얼마나 불완전하며 나약한지를, 정수진 작가는 이런 ‘감각’을 해석하려는 것이 무의미하기에 ‘감각’ 넘어의 캔버스 속 ‘회화의 존재’를 보기 권합니다.
정수진 작가의 <100 Seconds>는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인물을 중심으로 작가의 다양한 드로잉이 변주를 이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간의 흐름도 아니고, 스토리의 연속도 아닙니다. 그저 장면 장면 책상에서 책보는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기 다른 상황과 이미지만 있습니다.
정수진 작가는 “세상은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죠. 의식이라는 보이는 것과 무의식 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이 합쳐진…. 무의식이란 우리의 외부에 눈에 보이는 형태로 존재하지만 아직 우리의 의식이 인지하지 못한 세상이에요. 우리의 감각을 통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죠.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무의식이라는 것도 단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지칭한 것이 아닐까요?” 라고 말합니다.
감각으로 느낀 것은 우리 머릿 속에서 이미지의 파편으로 저장되고 이 파편들에 살이 더해지면서 여러 중첩된 이미지들이 변주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밖으로 끄집어 낸 이미지가 정수진 작가 작품입니다.
감각에는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감각으로 경험한 것이 사실(fact)인지 아닌지 우리는 영영 알 수 없습니다. 단지 감각으로 ‘사실’이 아닌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끼고 사는 것일지 모릅니다.
– Soojin Jung –
개인전
그룹전
다섯개의 프롤로그,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해인아트프로젝트 : 通 통 Tong, 해인사, 합천
Thinking of SARUBIA, 가나아트센터, 서울
Reopen at Hannam,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Art HK 11, 홍콩
Chopping Play: Korean Contemporary Art Now, ION 갤러리, 싱가포르
플라스틱 가든, 상하이 민생현대미술관, 상하이
Artists with Arario,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천안
정수진, 스티븐 곤타스키, 박미나, 국제갤러리, 서울
그리는 회화 : 혼성회화의 제시, 영은 미술관, 광주
아트스펙트럼 2003, 호암아트홀, 서울
네오 페인팅- 한∙중 젊은회화 : 새로운 시대의 회화, 영은미술관, 광주
The Show, 인사아트센터, 서울
Coming to Our House, 달링 아트 파운데이션, 서울던
티라나 비엔날레 1 : Escape, 티라나
주차장 프로젝트 1 : 만화, 아트선재센터, 서울
보고 느낀 것을 믿으세요? : 정수진 작품과 영화 유레루
정수진
2014.03.11
일주&선화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