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지원 전시 : 사람과 소통
2012.04.06 - 2012.05.11
일주&선화갤러리
사람과 소통
일주학술문화재단과 선화예술문화재단에서는 젊고 유망한 작가들이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출발점이 될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첫 시작인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과 소통’이란 주제로 박용호, 천유진, 하지인 등 3인의 작가가 각기 다른 개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박용호 작가는 여러 차례 이사를 겪었던 유년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장소, 공간에 따라 과거와 현재가 제각각 다르게 섞여 있는 ‘우리의 삶’을 ‘한데 모아진 건물들’로 표현합니다.
천유진 작가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다양한 알레고리로 담아냅니다. 변태(變態)를 거쳐 화려한 날개로 모습을 바꾸는 나비, 누가 앉는가로 계급이 드러나는 의자 등으로 감춰져 있는 내면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하지인 작가는 사람 사이의 소통을 때로는 춤을 추는 듯한 ‘행위’로, 때로는 부유하는 ‘섬’으로 표현합니다. 독립된 존재이기에 타인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작품 속에 투영시킴으로써 작가 스스로도 관람객 과의 소통을 시도합니다.
<일주&선화 신진작가 지원전시>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신진작가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YONGHO PARK –
인간은 단 한 사람도 동일하지 않다.
태어날 때부터 지닌 기질이 서로 다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인간이 성장하며 경험하는 환경이 사람의 생각을 다르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 사이의 깊이 있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경험한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사람들을 대할 때 외형적인 특징보다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유년의 기억, 특별한 사건의 경험을 직접 듣고 이해하려는 나의 노력은 이 때문이다.
나는 16번의 이사라는 잦은 환경 변화를 경험하며, 특정한 인물이나 상황, 또는 공간 등에 대한 여러 가지의 강한 기억의 잔상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나의 무의식에서 무질서하게 부유하던 잔상들로 인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건물들이 무질서한 양식으로 섞여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시대와 출처가 제 각각 다른 요소들이 혼합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연결되지 못한 듯 서 있는 건물의 기형적인 외관에서 나에게 내재되어 있는 혼돈을 겹쳐 보았다.
이런 이야기를 작품으로 드러내어 ‘한국의 건축 양식에 투영된 현대인’과
‘근원적인 혼돈의 상태 (카오스)’를 다른 이들과 함께 보고자 한다.
– YUJIN CHUN –
끊임없이 무언가를 가지길 원하는 인간.
나는 ‘소유의 상황’으로 드러나는 ‘반복되는 인간의 욕망 해소’와 그 일시성에 주목하며 소유의 다양한 단면을 이미지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삶의 순간에서 마주하는 무수히 많은 소유의 경험과 욕망의 반복적 순환 속에 서 있는 우리의 선택’에 대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에는 인간의 소유욕을 드러내는 여러 상황들이 등장한다. 작품 속 인물 또는 사물을 욕망의 실현 주체로서 등장시켜, 다른 오브제들과 함께 현 사회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대표적인 오브제인 나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날갯짓으로 순간의 덧없음과 허무함을 상징하는 알레고리로 등장한다. 나비의 예측 불가능한 몸짓과 한시도 쉬지 않는 날갯짓은 끝나지 않을 인간의 소유욕과 덧없는 우리의 삶을 의미한다.
소유가 또 다른 소유를 낳듯, 나의 작업 또한 감상자 개개인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메시지를 불러 일으키길 기대한다.
– JIIN HA –
인간은 다양한 이슈에 목말라 한다.
작가의 작업도 본인이 생산한 이슈 또는 타자에 의해 생산된 이슈를 ‘판단력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구성한 정체성을 이미지나 개념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 또는 타자의 목소리를 다양한 관점으로 압축하여 정의한다.
하지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갓 졸업한 신선한 새내기 신진 작가이다.
그 역시 학생 시절부터 작품 <섬> 시리즈를 통해 ‘인간 욕망의 이기로 야기된 사회적 이슈’, ‘인간의 신체와 영혼 또는 신체와 정신’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린 우리의 모습’을 담담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덫’을 비판하지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소통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을 것이다. 하지인의 ‘섬’은 작가 자신의 섬이면서 타인의 섬이기도 하다. 이러한 논리의 판단이 맞는다면 그는 타자와 소통의 창구를 자신의 섬을 통해서 찾고 있다.
신진 작가 지원 전시 : 사람과 소통
박용호, 천유진, 하지인
2012.04.06 - 2012.05.11
일주&선화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