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로 살아가기
2020. 2. 19. - 2020. 7. 31.
세화미술관 제 1, 2 전시장
세화미술관에서 2020년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신진작가 지원에 초점을 맞춘 《아티스트로 살아가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기획은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하였다. 예술가는, 혹은 예술은 무엇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 의문에 대해 논하는 수많은 현대미술 담론 중 본 전시에서 집중하고자 하였던 것은 물리적인 ‘노동’ 이다. 작가의 노동 행위 없이는 유무형의 가치가 생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노동행위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내며, 그 원인과 결과가 현대사회 속에서 창출해 내는 의미는 무엇일까. 본 전시는 이에 대한 본격적인 해답을 구하는 성격의 전시는 아니다. 그저 제도권 미술관으로서 이 문제를 다루고자 했을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하여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가장 기본적인 틀로 작가의 노동과 창작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였다. ‘예술가도 일을 한다’는 것이 본 기획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이다. 예술가의 창작이 일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지만, 그 일의 가치는 쉽게 호도된다. 우리는 흔히 재화를 생산해내는 일의 가치에 매몰되어 노동의 위계를 세우고 비물질적인 가치를 창출해내는 예술 노동행위를 하위 계급으로 저만치 밀어낸다.
본 전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한 12인(팀)의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은 예술과 노동에 관한 관념을 직접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신진작가로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편견을 비틀어 내보이기도 하며 예술가로서의 고민, 혹은 예술가로서 사회의 무엇을 보고, 듣고, 남기고, 제시하고자 하는가에 대하여 첨예하게 고민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이 일련의 작업들은 다만 미술관 울타리 내에서 종결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상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신진작가전이라 하여 젊은이들은 자고로 이래야지 라는 생각을 갖기 전에, 전시장 안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 작가들이 풀어놓은 생각들에 자유롭게 부딪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길 바란다. 그것이 이 젊은 작가들이 안정적인 직업 대신 부침 많은 예술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고, 치열한 현대사회 속에서 다소 느린 가치를 만들어 내는 미술이 존재해야하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한다.
![](https://sehwamuseum.org/wp-content/uploads/2020/02/artist-01.jpg)
아티스트로 살아가기
(김)범준, 고사리, 김보현, 김예슬, 류성실, 박지혜, 업체eobchae, 유소영, 이의성, 임가영, 최은혜, 홍민키
2020. 2. 19. - 2020. 7. 31.
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세화미술관 제 1, 2 전시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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