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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한국 현대 미술 연속 기획전 1 : 황금 DNA

2012.10.25 - 2012.12.30

일주&선화갤러리

김정욱과 배준성, 21세기에 우리의 전통을 묻다.

세계 현대미술의 무대에서 한국 문화예술의 역량을 빛낸 작가들을 모아 일련의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전시 작가들을 통해 ‘우리 유전자 속에 잠재된 뛰어난 문화의식의 발현’을 보여주고자 <황금DNA>라는 이름의 연속 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하나의 주제하에 두 명의 작가를 모아서 이인전(Duo Show)형식으로 구성하고, 이 주제들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나가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 김정욱과 배준성, 21세기에 우리의 전통을 묻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을 한데 모아서 차례로 보여 드리겠다는 기획은 필연적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 문제와 마주치게 됩니다. 한 국가의 정체성은 다른 국가와의 차이에 의해서 정의되며 서구 중심의 세계체제 하에서 비서구권의 정체성은 서구라는 주류와의 차이로 정의됩니다. 호미바바(Homi K. Bhabha)에 의하면 후기식민사회의 주체는 대개 ‘과거에 대한 낭만적 숭배’나 ‘부정적 차이의 인식으로 인한 자기비하’라는 두 개의 범주 중 하나에 속합니다. ‘후진(後進)’이라는 굴레는 필연적으로 ‘선진(先進)’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을 초래하고, 이에 따른 자기비하를 달래기 위해 ‘자기 것’, 즉 전통에 대한 회귀와 집착을 유발합니다. 한국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논의가 항상 전통으로 회귀하는 것은 이런 낭만적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입니다.

그러나 ‘후진’이던 우리가 어느덧 주류의 문화와 논리를 자기화하면서 ‘선진’과 주류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이제 일정부분 주류와 동일시되었고, 전통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전망 하에서 재해석된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어야 합니다. 김정욱은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조선시대 전통 초상화 기법과 재료를 이용하여 현대적 인물화를 그립니다. 반면 작가 배준성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양 고전주의 작가들의 작품 이미지를 차용한 ‘화가의 옷(Costume of Painters)’ 시리즈 작업을 합니다. 지금 이 두 작가의 전시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전통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새삼 돌아보는 것은 이러한 경직된 구분을 넘어 21세기 우리가 새롭게 창조해 나갈 전통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 위함입니다.

 

 

 

– Junsung Bea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모스크바 뮤지엄(모스크바 2001), 앵그르 미술관(몽또방_프랑스 2009), 갤러리헤이그(네덜란드 2011), 국립대만미술관(대만 2012), 사치갤러리(런던 2010 & 2012) 등 다수의 그룹전 참여.
이외 보자르미술관(뚜르_프랑스 2002), 대림미술관(서울 2003), 캔버스 인터내셔널 아트 갤러리(네덜란드 2007), 갤러리현대(서울 2012), 갤러리 터치아트(서울 2012), 갤러리인(서울 2012) 등 다수의 개인전 개최.

 

– 주성옥(명법스님) –

서울대, 운문사승가대학 강사 역임 및 운문사,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동국대 불교대학원 명상상담학과 강사.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 석·박사, Smith College 박사 후 과정 연수(논문. 송대 예술관에 끼친 선종의 영향-의경과 시서화일률론을 중심으로, 서양 현대미술에 나타난 선과 오리엔탈리즘 외) 주요 저서로는 <선종과 송대사대부의 예술정신>, <미학의 역사>(공저) 등 다수.

 

– Sumi Kang –

미술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 교수.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미학과 박사(논문/벤야민의 유물 론적 예술이론과 미학 연구 외) 주요 저서로는 <서울생활의 발견>(기획 . 공저), <서울생활의 재발견>(2004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모더니티 와 기억의 정치>(공저), <푸른 대양 청춘의 개화 –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미학> 등 다수.

한국 현대 미술 연속 기획전 1 : 황금 DNA

김정욱, 배준성

2012.10.25 - 2012.12.30

일주&선화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