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이사장 이호진)이 운영하는 세화미술관은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1938~2026)의 60여 년에 걸친 예술적 궤적을 아우르는 회고전을 8월 13일 개막한다.
바젤리츠는 독일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20세기 후반 독일 미술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한 현대미술의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한 그는 전쟁의 상흔과 독일 분단의 역사·기억을 캔버스에 새겨 넣었고, 파편화된 신체와 거꾸로 뒤집힌 형상이라는 조형 언어를 창조해 냈다. 그는 미술사 전체를 참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과거 작품마저 재해석의 대상으로 삼으며 끊임없이 모티프를 변주했다. 바젤리츠는 치열한 매체 실험과 사유의 과정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전시는 바젤리츠의 고유한 조형 언어를 다각도로 재조명하고, 그의 예술적 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2007년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바젤리츠의 개인전으로, 지난 4월 30일 작가가 타계하기 전 생전에 구상한 마지막 전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4월 초 세화미술관 전시기획팀이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독일 현지에서 바젤리츠를 만나 진행한 생전 마지막 인터뷰 영상도 공개한다. 영상에서는 60여 년에 걸친 예술 여정에 대한 회고와 함께 한국과 독일이 공유한 전쟁과 분단의 경험,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미술에 관한 바젤리츠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바젤리츠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생애 마지막 시기의 작품까지 약 60년에 걸친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 39점을 포함해 바젤리츠 예술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회화와 드로잉, 조각 등 총 46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에는 작품의 이해를 넓히는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9월 1일에는 바젤리츠의 유족 다니엘 블라우(Daniel Blau)와 미술사학자 윤희경의 대담이 열린다. 작가 생전 곁에서 지켜본 바젤리츠의 작업 세계와 그의 작품이 왜 이 시대에 중요한지 이야기 나눈다. 또 다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거꾸로 보는 눈」이 예정되어 있다. 오디오가이드는 가수 빈지노가 목소리를 맡았다.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중과 업계의 관심을 입증하듯 슈퍼 얼리버드는 2분 만에 매진되었고, 1차 얼리버드 티켓은 일주일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등 거장의 전시를 개최한 세화미술관은 개관 이래 가장 높은 사전 예매율을 기록하며, 국내외 미술계와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월 13일부터는 네이버 예약이나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13일부터 12월 27일까지 137일간 이어지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세화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